김병지 "韓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 70%도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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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제일 위험, 그리고 복병 시리아
중동 텃세, 경기장과 숙소도 멀고 야간 소음
선제골 넣어서 침대축구 사전 차단해야
올림픽 축구대표팀, 권창훈을 주목하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남자 축구국가대표팀.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거 축구팬으로서 정신이 번쩍 들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어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점이 있었죠.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이 이 나라들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다 중동 국가죠. 그리고 굉장히 까다로운 나라들입니다. 이란도 있고요.

게다가 홈경기, 원정경기를 번갈아서 해야 되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굉장히 길어요. 부담이 큽니다. 벤투호,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좀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하는데요. 대한축구협회 김병지 부회장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병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손수호> 반갑습니다. 현역 시절에 한국을 대표하는 또 골키퍼였고 또 K리그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계시고 한국축구의 레전드인데. 사실 제가 또 인천유나이티드 구단 고문 변호사거든요.

◆ 김병지> 그러시구나.

◇ 손수호> 그래서 더더욱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이야기 좀 묻고 이야기 듣고 싶은데요. 조금 전 이야기 드린 대로 우리나라 빼고 다 중동 팀입니다.

◆ 김병지>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네요. 그만큼 중동 축구가 발전하고 있고 여기에 대한 준비를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늘 경계하면서 준비를 해야 될 시기이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손수호> 사실 이게 중동 원정도 왔다 갔다 해야 되니까 이동거리도, 이동시간도 문제가 되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한 곳에 모여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나요?

◆ 김병지> 3차 예선까지는 일단 지금 현재 저희들이 아는 분위기로는 '홈 앤드 원정'으로 그렇게 정리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씀 주셨던 것처럼 한 곳에서 한다면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아직은 그런 결정 사항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손수호> 아직은 없다. 어느 팀이 가장 위협적일까요?

◆ 김병지> 일단은 포트 제일 상위에 있는 이란이 제일 까다롭고요.

◇ 손수호> 일단은 이란은 빼야 될 것 같아요. 이란 빼고 어느 팀이 제일 까다로울까요?

◆ 김병지> 이중에 하나라면 오히려 저는 시리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 손수호> 시리아. 예전에 우리가 시리아한테 지지 않았습니까? 예선에서도 한 번?



◆ 김병지> 그랬던 적도 있고요. 이라크도 늘 다크호스고요.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 객관적인 전략, 스쿼드는 대한민국이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지금 해외파가 많고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죠.

◇ 손수호>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하다.

◆ 김병지> 그렇죠, 이라크나 시리아 같은 경우에는 리그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월드컵 3차 예선에 올인을 해서 불필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 거라는 말이죠. 예를 들자면 2002년 월드컵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1년 동안 거의 합숙훈련을 계속했었거든요.

◇ 손수호> 리그 중단하고 또 그때 함께 훈련도 하시지 않았습니까?

◆ 김병지> 그렇죠. 조직력을 다지는 데 엄청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를 만들어냈으니까.

◇ 손수호> 그게 차이가 큰가요? 그렇게 한다면 차이가 커집니까?

◆ 김병지> 그렇죠. 지금 월드컵 3차 예선 같으면 아마도 경기를 앞두고 집합할 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러면 조직력을 다지기보다는 컨디션이 회복되고 바로 경기를 뛰어야 되기 때문에 준비돼 있는 플레이를 많이 가져갈 수 없다는 게 어려움을 겪습니다.

◇ 손수호> 그리고 현역 때도 중동 원정 많이 갔다 오셨잖아요.

◆ 김병지> 네.

◇ 손수호> 여러 가지 환경이나 기후나 이런 면에서도 여러 가지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병지> 많이 있죠. 또 중동은 호텔하고 연습장하고 경기장하고의 어떤 거리 같은 거 있잖아요. 이런 것들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어놔요.

◇ 손수호> 약간 홈 텃세인가요, 그런 게?

◆ 김병지> 그렇죠. 경기장하고 연습장하고의 그라운드 컨디션이 비슷해야 하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 김병지> 고의적인 건 아니겠지만 약간은 이렇게 좀 다르게 환경적으로 이렇게 준비를 한다든지. 또 내지는 호텔 주변에서 홈 팬들 있잖아요. 일부러 밤늦게까지 떠들게 만들어서 손해를 당하게 하는 경우도 많이 하고 있고요.

◇ 손수호> 우리도 똑같이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김병지> 대한민국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고요.


◇ 손수호> 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웃음) 그리고 이게 정식 축구용어는 아니지만 침대축구라는 이야기를 쓰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중동국가들이 좀 많이 넘어지면서 시간을 끄는 전술 아닌 전술, 전략 아닌 전략을 펴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좀 공격적으로 나가서 선제골을 넣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팀에서 작전회의 시간에 합니까?

◆ 김병지> 그렇죠. 늘 먼저 하는 얘기죠. 일단 먼저 실점하면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같이 하는 이란이나 중동에서 비기고 있을 때는 이란은 그래도 좀 덜한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라크, UAE, 시리아, 레바논 같은 경우에는 우리보다 스쿼드가 약하다 보니까 비기는 전략을 하다 보니까 먼저 득점하지 않아도 0:0일 상황일 때부터 그런 축구 전략을 가져간다는 거죠. 그래서 약간 심리적으로 쫓기게 되죠.

◇ 손수호> 그런 상황에 처하면 안 되는 상황인데 지금 이게 최종예선이 A조, B조잖아요. 다른 조 한번 볼게요. 다른 조는 지금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입니다. 두 조 중에 만약에 김병지 부회장이 고를 수 있다면, 우리나가 어디에 속할지를. 우리는 호주랑 같은 포트이니까 호주랑 맞바꾸는 거잖아요. 어디가 더 좋을까요?

◆ 김병지> 그렇게 여쭙는다면 오히려 우리 조가 더 괜찮을 것 같고요.

◇ 손수호> 오히려 괜찮다.

◆ 김병지>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일단 일본 쪽하고 호주 이 두 나라는 우리나라랑 포트가 1, 2 포트니까 이란이 되든 일본이 되든 되는 건데, 제가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 이 중간 라인업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저는 상대하기에는 사우디하고 중국이 더 까다롭지 않을까? 이라크, UAE보다는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원래 각 조 2장은 나가는 거잖아요.

◇ 손수호> 1, 2위는 나가는 거죠.

◆ 김병지> 그다음에 3위를 받을 때 우리 조 쪽에서는 이라크하고 시리아 쪽이지만 오히려 일본 쪽은 사우디하고 중국이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확률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조가 그래도 좀 더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손수호>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전력분석과 여러 가지 조에 따른 비교를 해 봤는데요. 그러면 궁금한 것은 사실은 결과잖아요. 결론.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10회 연속 본선 무대 갈 확률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김병지> 70%입니다.

◇ 손수호> 70%요? 이거 너무 보수적으로 보신 거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좀 충격 받을 수도 있는데. 저희가 요즘 젊은 분들은 월드컵 본선 못 나가는 것을 상상을 못 해요.

◆ 김병지> 상상 못 하죠. 그런데 저희들은 현장감이 있는 전문가들이잖아요. 일단은 이란하고 한국은 나머지 4개 국가에 있어서의 점수를 이렇게 얻어야 된다, 라는 얘기를 하잖아요. 이란하고는 최소 '2 무승부' 한다면 참 좋다라고 생각을 하듯이. 그만큼 이란, 한국은 강팀이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이기기 쉽지 않은 팀이죠.

◆ 김병지> 그런데 이 여섯 국가 중에서 이란하고의 승점을 우리가 반반 가져가고, 나머지 이라크, UAE, 시리아, 레바논 같은 경우에는 승점 4점(최소 1승 1무) 이상을 가져와야 되는데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쉽지가 않다는 얘기죠. 만약에 두 경기 정도를 실패할 수 있다라고 친다면요.

◇ 손수호> 실패라는 것은 패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병지> 네, 그렇죠. 이라크나 UAE나 시리아나 레바논 같은 경우엔 4점 이상 가져와야 되는데 반대로 1점, 1무승부 이런 경우를 만약에 만든다라면 한국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경우에 어떤 과정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축구는 늘 공은 둥글다, 결과는 알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런 이유가 늘 뒤따르는 거죠. 3차 예선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70%도 저는 오히려 전문가인데 많이 줬어요, 보수적인 게 아니라.

◇ 손수호> 아, 그런 거예요?

◆ 김병지> 네.


◇ 손수호> 이거 부회장님 이야기 들은 청취자들이 약간 좀 충격도 받고, 겁도 나고 이럴 것 같은데요. 70%도 많이 준 거다?

◆ 김병지> 네, 왜냐하면 중동 국가에서의 발전 가능성이라든지 지금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 보면 많이 따라왔어요. 또 이란, 일본, 호주 등등을 또 치고 나가기 위해서 노력들을 많이 했고요.

◇ 손수호> 사실 이번에 이라크도 이란을 2차 예선에서 탈락시킬 뻔했지 않습니까?

◆ 김병지> 네, 이란도 위험했죠.

◇ 손수호> 이란이 떨어질 뻔했어요. 아예 못 올라올 뻔했잖아요.

◆ 김병지> 맞습니다. 그리고 중국도 해외파들 귀화시켜서 전력 강화 시켰고요. 심지어는 동남아도 축구 쪽으로 인프라나 여러 가지를 투자를 해서 많이 쫓아오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이 70%도 상당히 많이 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어서 올림픽도 이제 경기가 펼쳐집니다, 올림픽 경기. 우리가 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김학범호. 엔트리도 발표됐고. 엔트리가 확대돼서 혼란스럽기는 합니다만 메달 확률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지> 메달 확률은 일단 퍼센테이지니까요. 조 1위로 올라갈 경우에는 50%.

◇ 손수호> 50%. 조 2위라면요?

◆ 김병지> 30%. 왜냐하면 설명을 드려야 되잖아요. 조 1위로 올라가게 되면 옆에 조, A조와 만나잖아요. 일본이 그쪽에 있고 붙어 있는 팀들 멕시코,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인데 일본이 조 2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아요. 그러면 한일전 매치가 가능하잖아요. 한일전 매치에서 승리하고 그러면 4강 올라가니까.

이때부터 진검승부이니까 저희들은 50% 메달까지 보는데 조2위로 올라갈 경우에는 멕시코와 프랑스 이 팀을 만나게 되면 승리를 가져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확률적으로 20% 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 1위로 올라가느냐, 2위로 올라가느냐에 따라서 메달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손수호> 저희가 부회장님하고 축구 얘기 몇 시간 더 하고 싶은데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아쉽고요. 마지막으로 단답형도 가능하니까. 이번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 지금까지 확정된 엔트리. 와일드카드 포함해서 어느 선수를 가장 기대하십니까? 어느 선수가 가장 큰 활약을 보일 것이다. 한 명만 꼽아볼까요?

◆ 김병지> 권창훈.

(연합뉴스)(연합뉴스)


◇ 손수호> 권창훈. 사실상 손흥민 대신 이번에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이야기되는 권창훈이죠.

◆ 김병지> 네, 절치부심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손수호> 사실 동기부여도 굉장히 강할 수 있어서. 권창훈 선수를 가장 기대한다. 알겠습니다. 좋은 모습 본선에서 보여서 메달 획득에 큰 기여하기를 기대하겠고요. 오늘 월드컵과 올림픽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 말씀해 주셔서, 또 숫자로 말씀해 주시지까 저희가 이해가 빠르네요. 오늘 말씀 굉장히 잘 들었고요. 감사합니다.

◆ 김병지> 네, 감사합니다.

◇ 손수호> 지금까지 대한축구협회 김병지 부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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