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광주축구전용구장 안전문제 이유 있었다…불법 하도급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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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지난 2019, 2020년 두 차례 걸쳐 관람석 제작·설치 입찰 공고 내
2019년 4순위·2020년에는 5순위 등 후순위 업체가 낙찰
최종 낙찰업체들, 다른 업체에 불법 하도급…부실 시공 가능성 제기돼
일부 업체, 불법 하도급 은밀하게 제안받아
붕괴 사고 위험 노출 광주축구전용구장 철저한 조사 필요

광주축구전용구장. 김한영 기자광주축구전용구장. 김한영 기자
광주FC의 홈 경기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 관람석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공사 자격이 없는 불법 하도급 업체가 공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 자재 사용이나 날림 공사 등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19년 10월 31일 축구전용구장 건립계획에 따라 가변형 관람석 제작과 설치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광주축구전용구장 가변형 관람석. 김한영 기자광주축구전용구장 가변형 관람석. 김한영 기자
광주시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당시 축구전용구장 본부석쪽 관람석 5천여 석에 대해서만 입찰 공고를 냈다.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된 구매 입찰의 추정가격은 12억 9천여만 원.

20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신양씨앤에스가 11억여 원으로 1순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최종 낙찰업체는 5순위였던 삼광산업이었다.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업체가 시공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스스로 입찰을 포기했거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월 10일 진행된 3천여 석의 관람석에 대한 입찰 상황도 비슷하다. 17개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순위였던 삼광엔시팅이 아닌 4순위였던 동성나이키가 낙찰받았다.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관람석 제작 및 설치 업체로 삼광산업과 동성 나이키가 각각 선정됐지만 실제 공사는 엔시팅이라는 업체가 하도급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시공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데도 낙찰만 받으면 다른 업체에 시공권을 넘기고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다.

특히 광주축구전용구장 같은 비교적 큰 사업의 경우 낙찰만 되면 시공 실적이 생기는데다 다른 업체에 하도급을 주고 공사금액의 10% 정도를 수수료도 챙길 수도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주축구전용구장 본부석쪽 가변형 관람석 바닥. 김한영 기자 광주축구전용구장 본부석쪽 가변형 관람석 바닥. 김한영 기자
이는 명백한 불법 하도급으로, 낙찰 업체 자격을 취소당할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하도급 업체는 SNS 등을 통해 광주축구전용구장의 관람석을 직접 제작하고 설치했다고 버젓이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축구전용구장에 설치된 가변형 관람석을 제작하고 설치할 수 있는 국내 업체는 2~3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지난 2019년 광주축구전용구장 관람석 설치 공사 낙찰 업체로부터 하도급을 은밀하게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19년 광주축구전용구장 관람석 공사와 관련해 시공 능력이 없는 한 업체를 통해 공사금액의 10%를 수수료로 주고 공사를 맡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하도급은 불법이기 때문에 단박에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불법 하도급이 드러나면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공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중단되면 사업 지연과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해 발주기관인 광주시 등이 이를 파악하고도 실제로 적용하기는 힘들어 현장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결국 복마전으로 진행된 입찰 과정과 낙찰 업체의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광주축구전용구장이 부실시공되면서 가변형 관람석이 붕괴 사고에 노출되는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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