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제주 카지노 145억, 사라지긴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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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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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가지고 오신 사건은 돈 얘기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 145억 도난 사건입니다.

◇ 김현정> 제주 신화월드라는 호텔 겸 리조트 카지노에서 145억 원이 사라진 겁니다. 저도 이 기사를 보면서 좀 놀랐어요. 영화 속에나 보던 일이 벌어진 것 같아서. 그런데 또 어제 80억 원이 그중에서 발견이 됐다, 이런 보도가 났습니다.

◆ 손수호> 그래서 오늘 이 사건을 다루는 건데요. 145억 원이라는 아주 큰 금액의 지폐가 갑자기 사라졌어요. 누가 왜, 어떻게 가져갔는지, 지금 그 돈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그 가운데 80억 원이 다른 금고에서 발견됐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죠.

◇ 김현정> 100억 넘는 돈이 사라졌는데 또 갑자기 어느 날 80억 원이 나왔다. 복잡한 미스터리입니다. 하나하나 풀어보죠.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 손수호> 몇 년 전 제주도 서귀포에 신화월드라는 리조트가 만들어졌습니다.

◇ 김현정> 엄청 커요.

◆ 손수호> 호텔도 있고 워터파크, 테마파크에 카지노까지 있는 대규모 복합시설인데요. 중국 자본의 투자가 있었어요. 리조트 운영하는 회사는 람정제주개발 주식회사이고요. 카지노는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라는 별도 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람정’이 한자인데요. 중국 발음으로는 ‘란딩’이에요.

◇ 김현정> 란딩.

◆ 손수호> 그리고 이 회사들의 모회사는 홍콩에 있는 란딩 인터내셔럴 디벨롭먼트인데, 홍콩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란딩그룹의 한국 투자를 맡고 있죠.

◇ 김현정> 회사 이름이 길고 많아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제주 신화월드 운영사가 있고 또 카지노 운영사가 따로 있고 홍콩에 모회사가 있고. 결국 자본은 중국으로부터 온 거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신화월드에 있는 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인데요, 인천에 있는 파라다이스 시티 카지노에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손수호> 그런데 지난 4일 제주 신화월드 측이 카지노 비밀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40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합니다.

◇ 김현정> 아니, 145억 원이라면서요? 40억 원이 아니라 145억 원 아니에요?

◆ 손수호>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4일에는 40억 원이 사라졌다고 했는데, 그 다음날인 5일에 모기업인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이런 내용을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합니다. ‘1월 4일에 제주도에서 보관 중이던 회사 소유 145억 6000만 원을 분실한 사실을 발견했다.’

◇ 김현정> 아니, 4일이면 새해 연휴 지나고 첫 영업일이었는데 그러면 연휴 중에 도둑맞은 거를 연휴 지나고 문 열어본 다음에 알아봤다는 건가요?

◆ 손수호> 휴일이라고 카지노가 쉬지는 않죠. 그런데 카지노 측이 돈이 없어진 사실을 인지한 건 4일 이전이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카지노의 자금 관리인 A씨의 실종신고 접수일이 작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도난 신고보다 5일 전이죠.

◇ 김현정> 도난신고보다 금고지기 실종 신고가 더 빨리 들어왔다는 얘기네요?

◆ 손수호> 네. 그 자금관리인이 사라진 게 언제인지도 따로 확인해 봐야 되는데요. 이 부분도 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자금관리인 A씨가 휴가를 내고 두바이로 출국한 게 29일이라는 보도가 있거든요.

◇ 김현정> 12월 29일?

◆ 손수호> 네. 그런데 카지노 측은 A씨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바로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 김현정> 29일 두바이로 떠났는데 31일 회사가 실종신고. 보통 휴가 내고 직원이 어디 갔는데 이틀 만에 회사가 실종신고 하지는 않잖아요?

◆ 손수호> 통상적이지 않죠. 따라서 그때 이미 카지노 측은 뭔가 이상하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는 짐작을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신기하네요. 실종 신고를 먼저 내고 돈 도난 신고를 나중에 냈는데 지금 따지고 보니까 실종 신고 때부터 뭔가 낌새를 챘던 게 아닌가. 여러분, 신화월드 자금관리인 사라진 A씨. 쉽게 금고지기라고 할게요. 금고지기 A씨 그는 누구인가? 여자라면서요?

◆ 손수호> 말레이시아 출신 여성입니다. 란딩그룹 양즈후이 회장하고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 카지노 개장 무렵부터 파견돼서 근무했는데, 만 2년 가까이 일하면서도 홍콩 본사하고 직접 소통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다른 임직원과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해요.

◇ 김현정> 저는 처음에 기사 보고 카지노 딜러가 가져갔다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딜러가 아니고 회사의 임원급이네요, 아주 높은 사람?

◆ 손수호> 그렇습니다. 돈이 없어졌고 또 때마침 자금관리인도 사라졌으니 경찰도 자금관리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습니다. 인터폴에 협조 요청까지 했어요. 하지만 아직 어디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A씨가 돈을 가져간 거라고 가정해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돈이 사라진 시점과 A씨가 사라진 시점이 겹치니까 A씨부터 의심을 한다 쳐도 좀 이상한 게 있다?

◆ 손수호> 어떤 방법으로 그 돈을 가져갔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5만 원짜리 신권으로 29만 1,200장입니다. 지폐 한 장 무게가 0.97g 정도니까 띠지까지 포함하면 총 290kg에 달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무거워요?

◆ 손수호> 이걸 여성인 A씨가 어떻게 옮겼을까. 여기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거죠.

◇ 김현정>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네요.

◆ 손수호> 그런 추측도 가능하죠. 또는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옮겼을 가능성도 있겠고요. 그런데 카지노 특성상 곳곳에 고성능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려 1,100여 대나 설치돼 있는데요. 그런데 한 달치 영상을 다 봐도 돈 옮기는 장면이 없어요. 그래서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 이전에 저장됐다 삭제된 영상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의문점이 또 있습니까?

◆ 손수호> 그래서 그 돈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 김현정> 어디 갔나.

◆ 손수호> 290kg에 달하는 지폐 뭉치잖아요. 이걸 환전했거나 해외로 송금했으면 단서가 포착될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드러난 게 없어요. 그런 흔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A씨가 이미 출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 김현정> 두바이로.

◆ 손수호> 이 지폐를 가지고 갈 수도 없잖아요.

◇ 김현정> 거액의 현찰을 들고 검색대 통과를 못 하죠.

◆ 손수호>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내 어딘가에 그 현찰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렇다면 또 이상한 지점이 있습니다. 만약 A씨가 범인이라면, 이렇게 큰 돈을 훔치고 그냥 두고 외국에 나갔다? 그것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 김현정> 그 큰돈을 놓고 그걸 어떻게 걱정돼서 그냥 몸만 두바이로 가? 또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그래서 금고지기 A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을 가능성도 생각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 손수호> 그것도 수사되어야 합니다. 공범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부분들이 나옵니다.

◇ 김현정> 뭐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고상현 기자

 

◆ 손수호> 이 사라진 지폐는 카지노 객장에서 좀 떨어져 있는 별도의 비밀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었던 겁니다. 카지노 게임에 사용하는 칩이나 현금을 보관하는 일반 금고가 아니라 별도 금고에 들어 있었습니다. 카지노에서는 이곳을 물품보관소라고 불렀어요. VIP 고객들의 개인금고를 포함해서 금고 수십 개가 벽을 꽉 채우고 있는 방이었습니다.

◇ 김현정> VIP 고객들은 자기 지갑에다가 돈 넣고 다니는 게 아니고 거기 금고에 돈 넣고 다녀요?

◆ 손수호> 개인 금고도 이용하는 거죠. 그런데 이 물품보관소의 존재 사실을 아는 사람 자체가 몇 명 되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A씨를 포함한 극소수였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따라서 일단 A씨를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릴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카지노 금고가 아니라 지금 별도 금고에 있었던 돈이라면, 이 돈은 카지노랑 상관없는 고객 돈입니까?

◆ 손수호> 상황이 그렇게 되다 보니 카지노 운영사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람정제주개발이 잘못된 보도가 나오면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입장문을 발표했어요.

◇ 김현정> 뭐라고요?

◆ 손수호> 이 돈은 회사 운영과 무관하다. 모회사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맡겨놓은 돈이다. 따라서 이게 이 돈이 사라지더라도 카지노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

◇ 김현정> 카지노 돈이 아니라 모회사가 맡겨놓은 돈이다?

◆ 손수호>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많은 현금을 자회사 카지노 비밀금고에 왜 맡겨놔요?

◆ 손수호> 그게 궁금한데 이 회사들이 거기까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추측이 필요한데요. 일단 사라진 돈 외에 돈이 더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모회사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2018년 3월 카지노 개장 당시 우리나라 은행에서 5만 원짜리 신권으로 총 300억 원을 찾아서 보관해 왔다고 합니다. 투자금 명목으로 들여왔다는데요. 하지만 300억 원이 실제 투자금이라 가정하더라도, 도대체 그걸 왜 현찰로 가지고 있어야 했을까.

◇ 김현정> 은행에 넣어놓고 투자하면 안 되나?

◆ 손수호> 그리고 왜 별도 금고에 보관했는가. 운영자금과 상관없는 돈이라면 그동안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 혹시 300억이 전부가 아니라 이런 자금이 더 있는 건 아닌가. 의문이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 김현정> 여러 가지가 미스터리인데 이런 와중에 어제 경찰이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수사하다가 그중에 80억 원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죠.

◆ 손수호> 사라진 145억 원 중 81억 원이 현찰로 다른 금고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건데요. 물품보관소라고 부르던 그 VIP 금고들이 있는 그곳이 아닌 또 다른 금고에서 찾았다는 거예요.

◇ 김현정> 다른 사람 금고, 다른 고객 금고?

◆ 손수호> 이 금고 역시 카지노 소유 금고가 아니라 다른 손님 개인 소유 금고였어요. 중국계 남성의 소유이고, 그 남성은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 중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회삿돈을 금고지기 A씨가 빼낸 뒤에 145억 원을 다 들고 가기 무거우니까 그중 일부 81억 원을 다른 고객 금고에다 숨겨놓고 갔을 가능성, 그럴 가능성 없겠습니까?

◆ 손수호> 가능성 열려 있죠.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왜죠?

◆ 손수호> 이 금고들의 특성 때문인데요. 카지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열쇠와 고객의 열쇠를 동시에 사용해야 열 수 있거든요. 따라서 돈 옮기는 과정에서 회사 측 누군가 가담한 거 아니냐. 그게 바로 현재 사라진 그 A씨냐는 의심을 할 수 있고요. 또는 A씨와 그 금고 주인 남성이 공모해서 회사 돈을 빼돌린 후 남성 금고에 보관해두었을 수도 있죠. 그런데 이렇게 보면 또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돈이 애초에 금고 안에 있었다는 건 회사 측에서 어떻게 알았는가.

◇ 김현정> 그런 금고를 열 때는 열쇠 하나로는 안 되고 회사 열쇠와 고객 열쇠 2개 다 있어야지만 여는데. 그런데 고객이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A씨가 거기 숨겼겠느냐 이게 또 설명이 안 되는 거군요?

◆ 손수호> 그래서 A씨와 금고 주인 남성이 공모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 거죠. 그리고 알고 보니 애초에 돈이 사라진 금고 역시 다른 사람 금고였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역시 회사 열쇠와 고객 열쇠가 같이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것 역시 A씨가 사용했다는 거잖아요. 여기에 145억 6,000만원이 들어있었는데 이게 사라졌다고 회사가 신고한 거니까요. 그런데 본사 자금을 맡아 놓은 거라면서 왜 고객 금고에 보관했는가. 잘 이해 안 갑니다. 경찰한테 물어봤으나 일단 사라진 돈부터 찾은 다음 확인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미스터리를 파면 팔수록 더 늘어나는데 또 있습니까? 이상한 점이?

◆ 손수호> 그렇죠. 카지노 측은 이번에 발견된 81억 원이 애초에 사라진 돈과 관련 없다고 하는데요. 반면 경찰은 일련번호 등을 확인한 결과 사라진 돈의 일부가 맞다고 보고 있어요.

◇ 김현정> 일련번호를 볼 수 있군요.

◆ 손수호> 경찰 입장과 달리 카지노 측은 왜 굳이 관련 없다고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A씨와 관련 있는 제주도의 한 곳에서 수십억 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어요.

◇ 김현정> 신화월드 말고 다른 지역에서?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경찰이 아직까지 이게 정확히 얼마인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데요. 보도 내용도 엇갈립니다. 24억 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고 나머지 40억 원의 행방을 쫓고 있다는 보도가 있고, 반대로 40억 원 발견됐고 24억 원을 더 찾아야 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만약 40억 원이 발견된 거라면, 맨 처음에 없어졌다고 신고한 그 액수랑 맞아떨어지네요?

◆ 손수호> 그래서 더 이상합니다. 그렇다면 카지노 측은 처음부터 40억 원만 없이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냐. 그러면 왜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은 145억 없어졌다고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한 거냐.

 

◇ 김현정> 이거 뭐가 되게 이상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어요. 그 카지노 딜러가 145억 원이 금고 안에 있는 걸 보고서는 그거 빼서 해외로 도망갔구나. 그런데 이게 그게 아니네요. 딜러도 아닌 임원이었고 145억 원도 돈의 성격이 불분명하고 그게 이 금고에서 나간 거냐, 저 금고에서 나간 거냐, 뭐가 뒤죽박죽돼 있는데 경찰은 어느 쪽으로 수사하고 있습니까?

◆ 손수호> 우선 사라진 돈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있고요. 또 현재 출국한 후 연락 두절된 A씨가 핵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A씨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한 건 경찰이 어제 브리핑에서 A씨가 정말 두바이로 간 게 맞냐는 질문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없다고 했거든요. 단순히 신중하게 응답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출국 사실 자체가 없다는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 김현정> 두바이가 또 아닐 수도 있다?

◆ 손수호> 그래서 이 사건은 단순한 A씨의 개인적인 범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상당히 복잡한 배경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떤 배경입니까?

◆ 손수호> 카지노가 2018년 3월에 문 열었는데 초기 매출이 엄청났어요. 2018년 8월까지 4개월 동안 올린 매출이 무려 3,694억 원입니다. 그런데 제주도 안에 있던 다른 카지노 8곳의 2017년 1년 매출 합산액이 1,365억이거든요. 그 3배에 달해요. 엄청난 매출입니다.

◇ 김현정> 제주도에 신라호텔, 롯데호텔 큰 카지노에 있는데 그거 8개 합친 것보다도 많았어요?

◆ 손수호> 이런 대성공의 배경에는 란딩그룹 양즈후이 회장과 가까운 중국 큰손들이 있습니다. 큰손들이 전세기까지 동원해서 찾아왔어요. 그런데 2018년 8월부터 그 중국 큰손들의 발길이 뚝 끊깁니다.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양즈후이 회장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건데요. 당시 중국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인 화룽그룹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과 관련돼 있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리고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최근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란딩그룹 회장도 중형 받은 거예요?

◆ 손수호> 그렇지는 않고요. 조사받고 석 달 후에 복귀했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신화월드와 카지노 영업에도 직접 관련하지 않는 걸로 알려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큰손도 당국에 밉보일까 봐 발길을 끊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현금 사라진 거하고 큰손들이 발길 끊은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 손수호> 왜냐하면 물품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현찰들이 애초부터 이 중국의 큰손 VIP 고객들이 맡겨놓은 돈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한국으로 카지노 하러 올 때마다 들고 오기가 그러니까 아예 맡겨놓은 돈?

◆ 손수호> 네. 그런데 양즈후이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큰손들이 제주 카지노 발길을 끊은 건데, 거액의 현찰이 여전히 한국에 남아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사정을 아는 누군가 그 돈을 가로챘거나 또는 이 돈을 중국 큰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과정 아니었겠느냐.

◇ 김현정> 애초에 그 큰손들의 어떤 불법적인 돈일 가능성, 그러니까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돈일 가능성이 있고 그걸 오지 못하는 큰손들을 대신해서 돌려주려는 과정 아니겠느냐 이런 추정도 가능하다는 얘기?

◆ 손수호> 그렇게 보면 카지노 측이 개장할 때부터 현금 300억 원을 준비해 놓은 건 큰손들과 원활하게 거래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죠. 또 사라진 돈 가운데 상당액이 다른 고객 금고에서 발견된 것도 설명이 되거든요.

아직 진실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짐작해보면요. 첫째, A씨 개인 범죄 가능성, 여기에 더해 80억 원이 발견된 금고 주인이 A씨와 공범일 가능성, 둘째, A씨를 앞세우고 이용한 다른 사람 또는 조직이 주도한 범죄일 가능성, 셋째, 도난 사건이 아니라 큰손들의 돈을 돌려주는 과정이었을 가능성, 넷째, 그런 운반 과정에서 어떤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등을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서귀포경찰서에 이 사건이 처음 접수가 됐는데요.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제주경찰청이 담당을 하기로 했답니다. 수사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니까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손 탐정님이 다시 한 번 알려주시죠.

◆ 손수호>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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