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억 받은 고향친구 "선물 왔다길래 100만원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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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장이…"통장에 선물이 들어올 거다"
100만 원 정도 예측했는데 '1억'…꿈같았다
빚 많은 영농가…'살 것 같다'라는 주민들
보답 의미로 공덕비 건립 추진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찬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마을 주민)
 
◇ 김현정> 장찬모 선생님 안녕하세요.
 
◆ 장찬모> 예, 장찬모입니다.
 
◇ 김현정> 운평리에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장찬모> 제가 여기서 태어났으니까 82년 됐다고 봐야죠.
 
◇ 김현정> 여기서 나고 자라셨어요?
 
◆ 장찬모> 네, 이사 한 번도 간 적이 없고 여기서만 살았습니다.

◇ 김현정> 태어나서 쭉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분이시군요.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지금 이 격려금 중에 최대 금액을 받으신 셈이네요?
 
◆ 장찬모> 예.
 
◇ 김현정> 이 격려금이 통장에 들어오기 전에 혹시 좀 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 장찬모> 아니, 전혀 저는 그런 얘기를 듣지는 못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5월 말쯤 됐는데 이장님이 통장 한번 가서 확인해 보세요 그러더라고요. 선물이 들어왔을 겁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100만 원이나 들어오겠다 예측은 했어요.
 
◇ 김현정> 큰돈이라고 하니 100만 원쯤 되겠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통장을 열었는데 100만 원이 아니라 1억이 들어온 거예요. 그때는 눈을 의심하셨겠는데요?
 
◆ 장찬모> 꿈 같았죠, 꿈. 긴가 아닌가 이거 장난인가도 싶고.
 
◇ 김현정> 마을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장찬모> 농촌에 영농 빚이라든지 이런 걸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많았는데. 살 것 같다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 김현정> 살 것 같다. 빚 진 거.
 
◆ 장찬모> 저는 그렇습니다. 농촌에 살다 보면 빚도 진 사람도 많고 돈도 필요하지만 이런 걸 가득 짊어지고 있는데 옛날에 우리가 그때 말하자면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고 일어나지를 못해요.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난단 말입니다. 또 그런 기분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그래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무거운 짐 지고 일어나려면 그렇게 힘든데 그때 누가 뒤에서 살짝만 도와주면 일어나기가 훨씬 수월한, 그런데 지금 누가 뒤에서 살짝 밀어준 것 같은 그 느낌이세요?
 
◆ 장찬모> 예, 그런 기분입니다.
 
◇ 김현정> 부영의 이중근 회장, 그러니까 이 고향 마을에 기부를 한 이중근 회장님하고는 어린 시절에 아실 수도 있었겠는데요.
 
◆ 장찬모> 제가 그 양반을 본 지는 한 약 70년 넘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본 지가.
 
◆ 장찬모> 학교 다닐 때 보고 그 양반이 왜 우리 마을에 와서 잠시 사셨어요. 저는 이중근 회장님을 잘 알고 있지만 회장님은 저를 기억을 못 하실 겁니다.
 
◇ 김현정> 6.25 때 이중근 회장 가족이 와서 살았던 것을 기억하시는군요. 그럼 그때가 이 회장님, 그리고 선생님은 몇 살이셨어요?
 
◆ 장찬모> 저는 11살이나 12살 될 거고 회장님께서는 나보다 두 살 연상이니까 그렇게 계산하면 되겠네요.
 
◇ 김현정> 10대 소년들이었군요. 그러면 6.25 피난 시절에 기억하는 이 회장 가정은 잘 살았습니까?
 
◆ 장찬모> 아니요. 제가 가정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잘 사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잘 사는 집이 있을 수가 없죠. 알겠습니다. 부영의 이 회장은 전혀 언론의 인터뷰라든지 일절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장찬모> 큰 선물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이장님들 전부 다 동의를 했어요. 그래서 지금 현재 우리 회장님한테 대해서 공덕비를 하나 세워주는 것은 동일하게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고요. 아무튼 그 돈은 좀 좋은 곳에 마을을 위해서 잘 쓰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장찬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 마을에서 지금까지 살아오신 분이세요. 올해 나이 여든둘 되신 어르신 장찬모 선생님을 잠깐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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