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현역군인으로 강원도에서 복무 중인 조성훈(20) 일병은 지난달 25일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60%를 떼어주는 이식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전남대 병원 이식 혈관외과 과장이며 이식센터장인 최수진나 교수의 집도로 6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병실에서 회복 중인 조 일병의 아버지는 빠르면 1주일 내 퇴원도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고 있으며 아들 조 일병은 퇴원해 국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7일 아버지 병실을 방문한 조성훈 일병은 “이런저런 생각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아들로서 해야 되는 도리이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상태가 좋아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조 모 씨는 아들의 간 이식에 대해 "한창 건강하게 커야 할 때이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길을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던 아들에게 고맙고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최수진나 교수는 “이번 환자는 간 경화 말기로 위중한 상태였으나, 아들의 효심 덕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매우 양호한 상태로 회복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 병원은 지난해 간이식 수술 8건, 신장이식 수술 35건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3개월간 간이식 수술 5건, 신장이식 8건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장이식은 총 455건, 간이식은 37건을 시행했다.
또한, 수술 난도가 높은 혈액형 불일치 장기이식은 총 5건(간이식 4건, 신장이식 1건)을 시행했으며,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국립장기 이식 관리센터의 뇌사판정 대상자 관리전문기관 평가에서 대전.충청.호남지역 1위에 선정됐으며, 최수진나 교수는 장기기증자 활성화 유공자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