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공장 '감염 경로 미궁' 확진…방역당국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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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등 코로나19 증상 없어…8일 동안 정상 출근
6천여명 규모 역학조사 더뎌…현재까지 100여 명 검사 대상
공장 내 직원 건강 상태 확인 '발열체크' 치중 한계도

(사진-자료사진)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50대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충북 195번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창공장 광학1동 디스플레이소재(편광판) 생산라인 근로자인 A씨는 전날(4일) 진단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별다른 감염 경로가 없는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콧물과 근육통 등 의심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열 등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다보니 발열체크에 치중한 공장 내 2~3차에 걸친 방역에서도 걸러지지 못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출입구부터 사무실 내에서 2~3차례 발열 체크를 하고,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며 "A씨는 그동안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일까지 정상 출근한 A씨는 무려 8일 동안 통근버스와 공장 내 휴게실 등에서 동료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창공장 직원은 6400여 명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진단검사 대상자만 A씨의 부서 직원 35명을 포함해 100여 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이용한 통근버스와 공장 내 시설에 대한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27일부터 증상이 있던 점을 감안할 때 25일부터 이동 동선과 접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A씨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보니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오창공장 9개동 가운데 A씨가 근무한 공장 1동을 즉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 작업을 벌였다. 나머지 8개 동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90여 명과 같은 통근버스를 탔던 근로자 등을 상대로 밀접 접촉자와 능동감시자 등을 분류하고 있다.

다만 역학조사 범위가 넓은 점을 감안할 때 조사가 진행될수록 검사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검체 검사를 받은 A씨 배우자와 자녀 2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자녀 중 1명이 다니는 청주지역 모 특성화 고등학교는 이날 하루 동안 등교중지 조치가 내렸지만, 학생의 음성 판정에 따라 6일부터 정상 등교 수업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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