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광수' 낙인에 탈북자들 "이런 쓰레기 취급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강철환 대표 "10년간 수용소 생활…정신나갔다"
김정아 대표 "당시 4살 소녀…특수군 아니다"
탈북자들, 지 씨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 고소

지난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과 보수단체가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들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동의 진원지인 지만원 씨에 대한 탈북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바로 '광수' 때문이다.

'광수'는 지 씨가 5.18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된 출발선이다.

지 씨는 수년 전부터 5.18 당시 사진 속 인물과 지금의 북한군 및 고위 인사, 탈북자 얼굴을 비교한 사진을 근거로 5.18이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의 소행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지 씨는 남한에 거주하는 일부 탈북자들에게 '탈북광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광수'로 내몰린 탈북자들은 이번 파동을 겪으며 다시한번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홍씨가 2018년 5월 노컷뉴스에 제보한 사진. 홍씨는 "5.18 당시 입었던 옷을 그대로 들고 있다며 지씨가 자신을 75번 광수로 지칭하며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230 광수'로 낙인 찍힌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1980년 당시 나는 소년(14살)이었고 (북한의) 요덕수용소에 있었다"며 "(북한에 있는) 아이가 (남한에 있는) 광주에 간다는 게 그렇게 쉽겠냐"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져있던 소문이 와전돼 북한군 개입설이 주장된 것 같다"이라며 "적어도 당시 북한에서 특수군이 대거 광주로 침투한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지 씨가 탈북민들을 북한군 광수라 주장해 평범한 탈북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1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1977년부터 89년 사이에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10년 간 정치범 생활을 했었는데, 제가 어린 나이에 광주로 파견돼 간첩 활동을 했다고 (지 씨가) 조작을 했다"며 "저는 약간 정신이 나간 분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지만원씨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북한 특수군 광수 명단. 명단에는 230번 강철환, 286번 김OO 이름이 나와있다. (사진=지만원씨 홈페이지 캡처)

 

'286 광수'로 내몰린 김정아 통일맘연합회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1980년대 당시 북한에 사는 4살 소녀인데 어떻게 (광수) 사진에 나온 사람이겠냐"며 "(나는 북한특수군 광수가) 아니어도 너무도 당연히 아니고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 대표 역시 지난해 3월 지 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나는 70년대 성혜림의 친구로서 김정일의 사생활을 알고 있다는 죄로 북한의 요덕수용소로 끌려가 어머니 아버지를 모두 가마니때기(거적때기)에 묶어서 지게로 지고 자신이 직접 묻었다, 그렇게 식구 다 죽이고 온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와서까지 이런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만 하는가"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지 씨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광수 명단은 2월 12일 기준 629명에 달한다.

현재 탈북자들은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 고소한 상태다.

5.18 사진 속 인물을 북한특수군 '광수'로 지목하며 홍씨가 북한 리선권 인민군 대좌(현 조국평화통일위원장)라고 주장하는 지만원씨.

 

한편 지 씨의 근거 없는 '광수 사냥'에 엉뚱하게 남한 사람도 피해를 보고있다.

현재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홍모 씨는 지 씨로부터 75광수(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라고 지목받았다.

이에 대해 홍 씨는 "나는 대한민국 국적이고 5.18 당시 광주에서 시민군 특수기동대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며 "북한 특수군이라는 지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씨는 당시 입고 있던 옷 사진을 공개하며 지 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강조했다.

2019년 1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우측에서 두 번째)과 기자회견 중인 강철환 대표(좌측에서 두 번재)와 김정아 대표(좌측에서 세 번째). (사진=연합뉴스 제공)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