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는 '바로 나'…'지금' 이낙연·'책임' 김부겸·'전환' 박주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전국 첫 합동 토론회
세 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재창출 강조
김부겸 "훌륭한 대선후보 엮어낼 킹메이커 되겠다"
박주민 "패기의 리더십으로 강한 민주당 만들겠다"
이낙연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 경험 살리겠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18일 처음 열린 전국단위 토론회에서 자신이 차기 당대표 적임자임을 앞 다퉈 강조했다.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 순)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주관하는 방송토론회에 출연했다. 이날 토론회는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전국 단위로는 처음 열린 토론회였다.

세 후보는 '왜 나인가' '내가 당대표가 되면' 등의 출마 변을 통해 현재 위기에 처한 민주당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자신들만의 준비 사안을 적극 알렸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회 발언 순서를 정해 CBS에 통보했고, 세 후보 모두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발언과 주도권 토론 등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부겸 "훌륭한 대선후보 엮어낼 킹메이커 되겠다"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세 후보는 모두 출마의 변에서 상징 단어 두 글자를 골라왔다.

'책임'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김부겸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교체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불과 넉 달 전 총선에서 일 잘 하라고 국민께서 176석을 주셨지만 지금은 상당히 비판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나태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반성한다"며 "개혁과제 확실히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당에 주어진 최고의 과제는 결국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이라며 "우리 당에 훌륭한 대선 후보들이 많다. 이 분들 모두 다 잘 조율하고 엮어서 정권 재장출에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경험이나 지혜가 필요한데, 그 점에선 제가 상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4.15 총선 결과를 보니 민주당과 취약 지역, 특히 영남 사이에 깊은 골이 있었다. 이 골을 메우지 않고는 정권창출이 만만찮다"며 "훌륭한 후보자들을 잘 엮어내는 킹 메이커 되는 게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확장력이 있는 자신이 차기 당대표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후보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을 묻는 공통질문에 "'너희들도 다르지 않네. 너희들도 내로남불이네'하는 국민 시선이 제일 따갑다"며 "일부 공직자의 처신이 국민 눈높이와 다르고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괴리가 생겼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와 경제적 주름살이 서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절박하게 요구하는데 답을 제대로 못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당이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은 정부 발표대로 투기세력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공급을 늘리는 대책을 꼭 이뤄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망, 특히 그중에 전국민고용보험은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열한 자기반성과 정책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하루 빨리 되찾아야 떨어진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박주민 "패기의 리더십으로 강한 민주당 만들겠다"

상징 단어로 '전환'을 선택한 박주민 후보는 "지금은 위기의 시기이자 모든 것이 바뀌는 전환의 시기"라며 "안정보다는 상상력과 패기의 리더십 필요하다. 당에 부여해주시는 힘으로 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많은 분들이 바라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위기 관리도 중요하고 안정적인 대선 관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께서 우리 당에 176석을 주신 의미는 그런 과제들을 포함하고 또 넘어서서 우리가 풀지 못한 숙제들, 교육 대개혁이나 사회복지의 획기적 확장 등을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차기 당 대표는 정치공학적 기존 문법에 머물지 않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민주당이 사회 전반에 대한 혁신을 이끄는 정책정당으로 변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박 후보는 "당이 굉장히 능동적이고 강해져야 한다. 당원 모두가 새로운 시대를 위해 국민을 만나 소통해야 힘 있게 사회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며 "저와 같은 능동적이고 성장성 강하고 혁신적 리더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 현상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꼽았다.

박 후보는 "어떤 정책이든 만들어질 때는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야 세밀함과 정확성이 높아진다"며 "정책을 집행 때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게 정당 본연의 기능인데 이런 부분이 많이 약해졌다"고 짚었다. 부동산 입법 과정에 충분한 국민 설득이 모자랐고,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설명과 배려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우리가 정말 노력하고 있고 잘 하려 한다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 국민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우리에게 맡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 출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이낙연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 경험 살리겠다"

이낙연 후보는 현재의 위기 극복이 중요하다며 상징 단어로 '지금'을 택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와 수해 그리고 경제 침체 등 여러 가지 위기가 겹쳐있다"며 "그런 복합 위기 속에 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와 국난극복위원장을 역임한 자신의 경험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민주당의 '밀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저의 경험과 역량 다 쏟아 이 위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빨리 극복하겠다"며 자신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2년 7개월 13일 동안 많은 국가적 재난에 대처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동해안 태풍 모두 안정적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하다. 전당대회 사흘 후에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넉 달 동안 계속된다"며 "거기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잘 해결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민주당도 거대여당으로서 국민의 신뢰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역시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 등을 꼽았다. 이 후보는 "모든 국민의 생활에 가장 민감한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고 그것이 각자의 박탈감과 피해 의식을 자극한 게 매우 컸다. 그리고 민주당 출신 지도자들의 잘못이 드린 상처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같은 생활의 문제는 항상 가장 정확한 해법을 적시에 내려줘야 된다"며 "이번에 우리 당이 여야 간에 대화를 시도 안 한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독주라는 미래통합당의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으며, 오히려 부동산 가격안정 등 국민을 위한 정책이 하루 속히 효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짚은 셈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도자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제가 당의 중심을 잡아서 꼭 회복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신뢰 그리고 아픈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전하고 민주당이 성숙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