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얀마]"저항시인 심장 파내 죽여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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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나면 어떤 나쁜 소식 들릴지 걱정
장기적출된 시위대 시신, 장기매매 의혹 제기
미스 미얀마, 유명인들도 무장 훈련 중
국제사회가 시민정부, 난민캠프 관심 줬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마실타 (미얀마 현지, 가명)

우리에게는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미얀마에서도 광주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무차별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미얀마. 사망자만 벌써 800명에 이르고요. 군부에 끌려간 저항시인은 심장이 적출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울부짖고 있는데 세계는 별관심이 없습니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특별기획 '굿모닝 미얀마'. 오늘 그 첫 시간입니다. 미얀마 양곤에 사시는 분을 연결해 볼 텐데요. 신원보호를 위해서 가명을 쓴다는 점 양해해 주시고요. 지금부터 만나보죠. 마실타 씨, 나와 계십니까?

◆ 마실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리와 두 시간 반 시차가 있으니까 거기도 지금 아침일 텐데 오늘 아침 양곤은 안녕한가요?

◆ 마실타> 네, 지금은 너무 조용합니다. 저 혼자만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아침마다 어떤 나쁜 소식이 또 나올까 매일 그런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해가 지면 어떤 아픈 소식이 있을까 그게 좀 걱정이 되네요.

 

◇ 김현정> 고요함이 그냥 고요함이 아니라 불안한 고요함인 상태이군요. 지금 미얀마에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마는 며칠 전에 그 저항시인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머리에 총을 쏘는 그들은 모른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이런 시를 쓴 저항시인 켓 띠라는 분인데 숨진 채 발견이 됐다. 어떻게 상황이 돌아간 건가요?

◆ 마실타> 켓 띠라는 시인이 그분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시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나 그 시인분이 혁명에 많이 참여를 했고 시위에도 많이 참여를 했고 혁명 시들을 많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체포됐는데 하루 만에 죽었다고 아내분에게 연락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분이 가서 겨우 사정을 해서 빌어서 시신을 받았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제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신을 겨우 받기는 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신의 장기 적출이 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은 아니고 이러한 일들이 전에도 종종 발생했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이분 시를 보면 혁명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있죠. '머리에 총을 쏘는 그들은 모른다. 혁명은 심장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 심장을 도려낸 것이 아닌가? 지금 그렇게들 보고 있다고요.

◆ 마실타>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부검을 한 것도 아니고 고문 과정에서 생겼다고 말하기에도 조금 이해가 안 되고 이게 장기매매를 하고 있다고 시민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장기매매를 해서 군부자금으로 쓴다 이거죠?

◆ 마실타> 네. 안에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 추측하자면 자기들이 팔아서 그 돈을 밑에 사람들이 다 사용했을 수도 있고요. 위로 보고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말단의 군부가 자기들 자금으로 썼는지, 아니면 위로 그걸 보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장기매매의 흔적인 것은 거의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 끔찍해집니다. 왜냐? 장기적출이라는 건 숨이 끊어지기 전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요.

◆ 마실타>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렇게 멀리서 소식을 들어도 끔찍하고 충격적이고 소름이 돋는데요. 미얀마 현지분들은 얼마나 공포스럽고 소름 돋고 그러세요?

◆ 마실타> 너무 끔찍하죠.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믿고 싶지 않아요. 이건 아닐 거라고. 그런데 뉴스에서 증거로 계속 나오니까 스스로 '내 가족이나 내 친구한테는 이런 일이 아직 안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기도를 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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