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제공)
광주 일부 유치원들이 추천서 제출 시 입학금 할인을 미끼로 원아 모집 홍보에 나서는 불공정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조사한 결과 광주 광산구 한 유치원은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시행 전의 사전 홍보용으로 추천서를 배부하고,
또 다른 유치원은 추천서를 제출하면 입학금 할인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추천서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는 재원생 부모가 배부해 내년도 신입생을 추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이같이 일부 유치원은 추천서 제출 시 입학금 할인을 미끼로 사전에 원아모집 홍보에 나서는 불공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유치원 추천서를 받기 위한 과열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원아 하원 시간에 맞춰 재학생 학부모를 직접 만나 부탁하거나, 일명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추천서를 받는 줄 서기’를 하고 있다.
광주의 한 맘카페에는 처음학교 접수 이전에 추천서를 부탁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고, 추천서를 보내면 답례 행위도 일반화되는 실정이다.
추천서 교부는 불공정 행위임에도 사실상 유치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손해가 가는 일이 아니다 보니 쉽게 적발되지도 않고, 특히 현장접수 시 원아모집 서류 확인도 유치원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고 시민모임은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공정한 유아선발을 위해 유치원 유아모집·선발 계획을 마련하여 변칙 참여 및 불공정 사례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고, 처음학교 개통 전 현장모집을 하거나 추천서에 의한 선발, 특수교육대상자 기피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유치원 원아모집 시 문제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밝혀왔다.
시민모임은 "하지만 추천서에 의한 변칙 원아 모집 행위들이 드러남에 따라 해당 유치원을 감사하고, 차후 유치원 원아모집 시 변칙참여 및 불공정 사례에 대한 기준을 확대하거나 전수 조사하는 등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