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서실장도 몰랐다…文대통령, 참모들과 상의없이 홀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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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들이나 민주당과 사전 교류 없이 대통령 홀로 결단한 듯
정무라인도 여름 이후 여론 동향 보고 안해
靑 고위관계자 "마지막 순간까지 고뇌했을 듯"

연합뉴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참모들과 상의 없이 홀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리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이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참모들과 전혀 상의를 하지 않았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들도 사면 결정을 뒤늦게 알았다는 후문이다.

한 언론에는 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정무라인을 동원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여권에 동의를 구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양쪽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 정무라인에서도 지난 여름쯤에 사면 관련해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 것을 마지막으로 최근에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에 청와대 내부 기류가 바뀌었다거나, 이철희 정무수석이 송 대표에게 의견을 구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참모들도 사전에 기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왜 이 시점에서 사면을 결정하게 됐는지 누구도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상태나 민심의 동향 등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며칠전 아들 관련 문제로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황진환 기자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홀로 고심하고, 마지막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소 문 대통령이 '국민적 동의'를 사면의 전제 조건으로 걸고 정치 개입을 최소화했던 상황에서, 대선 전에 사면을 결단하기까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 건 자체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고, 그 이후에도 이러저러한 얘기들이나 요청, 건의 같은 것들은 계속 있어왔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며 "참모로서 짐작한다면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고뇌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시대의 아픔을 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에 매몰돼 서로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담대하게 힘을 합쳐야할 때"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앞에 닥친 숱한 난제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겸허한 포용이 절실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5년 가까이 복역한 탓에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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